전문 고고학자가 지적한 설민석 역사 강의 오류

□ 곽민수 고고학자 설민석 오류 지적

 

20년 12월 20일 곽민수 학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일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습니다. 역시 걱정했던데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가네요"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지도도 다 틀리고"라고 말하며,

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다던가 하는 것들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었고,

 

 

그에 비하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서 말했다고 한거 정도는 그냥 애교 수준. 그 이외에도 틀린 내용은 정말로 많지만, 많은 숫자만큼 일이 많아질텐데 그렇게 일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고 밝혔습니다.

 

 

▷ 오류사항 지적내용

• 설민석이 그린 지도 오류 → 고대 시대의 이집트는 해안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가 중심인데, 당시 이집트를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하도록 설정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것은 오류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프톨레마이오스 2세 때 세워졌다는 것이 정설
•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한 점 → 정말 황당한 수준이라고 비판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서 말했다고 한 점 → 정확히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서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

 

끝으로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세요>라고 일침했습니다.

한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온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입니다.

 

 

곽민수 학자는 영국 런던대, 옥스포드대에서 고고학과 이집트학 석사를 취득하고 더럼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이집트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저술한 전문가입니다.